국민연금공단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여행과 항공·코스메틱 종목 지분을 확대하고 주가 대비 추가 성장 가능성이 낮은 엘앤에프(066970) 등 2차전지 관련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3~5일 112건의 투자 비중을 조정했다. 이 가운데 50개 종목의 지분은 확대한 반면 61개는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변화는 개별 종목에 대한 판단과 전체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주식을 더 담거나 줄이는 지수 추종 전략에 따른 결과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하자 관련 종목인 여행과 레저·호텔 종목의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의 보유 지분을 각각 7.31%→10.56%, 6.04%→8.11%로 2%포인트 이상 불렸다.
또 국민연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기대감이 무르익자 한진칼(180640) 보유 지분을 4.93%에서 5.01%로 소폭 확대했다.
롯데관광개발 투자 지분도 4.98%에서 6.07%로 키웠다. 여행사 하나투어(039130) 지분은 지난해 12월 28일 6.52%에서 올해 1월 19일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8.67%로 2%포인트가량 늘어났다. 렌터카 업체인 쏘카(403550)도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보유 지분을 4.95%→5.05%로 소폭 늘렸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코스메틱 관련 종목에 추가 투자했다. 색조 전문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4.96%→5.15%)과 코스맥스(192820)(11.15%→12.20%), 콘텍트렌즈와 미용 렌즈 전문 제조 및 판매 기업인 인터로조(119610)(10.56%→11.65%) 등에 더 투자했다.
반면 최근 주가 급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미지수인 2차전지 소재주 투자 비중은 줄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법안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올해 들어서만 140% 넘게 주가가 상승했으나 모건스탠리와 맥쿼리·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엘앤에프와 코스모신소재(005070)·나노신소재(121600)·천보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 이 중 엘앤에프(5%→4%)와 나노신소재(6.27%→4.08%), 천보(5%→3.96%)의 지분을 1%포인트 이상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2차전지 관련 신사업 기업의 투자는 확대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2차전지 재활용 업체 TMC 경영권을 인수한 아이에스동서(010780)(4.95%→6.04%)의 투자를 확대했다. 또 2차전지 소재 및 부품 관련 기업인 율촌화학(008730)(4.96%→6.06)과 PI첨단소재(178920)(7.38%→8.48%)의 투자 지분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