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이·리수잉 "우리도 신인왕 후보" 존재감

◆KLPGA 롯데렌터카 오픈 1R
'버디쇼' 정소이 8언더 깜짝 선두
中 리수잉도 3언더 공동 5위 출발
김민별·황유민 1오버, 김서윤 이븐
'슈퍼 루키 3인방'은 나란히 주춤

정소이가 6일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리수잉이 6일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1라운드 11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정소이(21)와 리수잉(20·중국)이 ‘슈퍼 루키’로 주목받는 3인방 앞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018년 최혜진(24)을 시작으로 조아연(23)과 임희정(23·이상 2019년), 유해란(22·2020년) 등 데뷔 시즌에 1승 이상을 올리는 대형 신인을 5년 연속 배출했다. 올 시즌에는 누가 슈퍼 루키의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민별(19)과 황유민(20), 김서윤(21)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2023 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첫날 존재감을 드러낸 신인은 따로 있었다. 정소이와 리수잉이 그들이다. 정소이는 6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상금 랭킹 16위에 올라 올 시즌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한 정소이는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2월 2023 시즌 두 번째 대회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이 260야드”라고 밝힌 정소이는 이날도 최장 285야드의 장타를 뽐냈다. 전반 5번(파3)과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뒤 후반에는 버디만 6개로 6타를 줄였는데 16번(파4)과 18번 홀(파5) 모두 약 126야드의 아이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이며 정확도를 과시했다.


정소이는 “장염에 걸려서 오늘 잘 마무리만 하자는 마음으로 쳤는데 첫 홀 티샷을 한 뒤 긴장돼서 장염인 걸 까먹었다. 그래서 잘 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해에 드림투어에서 몇 번 1라운드 선두로 나섰지만 흐름을 못 살린 기억이 있다. 전지훈련 때 열심히 했으니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리수잉도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박현경(23)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3부 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로 올라온 최초의 외국인 선수 리수잉은 “사실 어제 연습 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첫날은 코스를 테스트하는 시간으로 생각했다”며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쳐서 기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 김민별과 황유민·김서윤은 한목소리로 “아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김민별과 황유민이 나란히 1오버파 공동 39위, 김서윤은 이븐파 공동 30위다. 특히 황유민은 10번 홀에서 출발한 뒤 13번 홀(파4)부터 4연속 버디를 낚아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해 순위가 급격히 내려갔다.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20)이 7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고 이소영(26)과 홍지원(23)이 공동 3위(5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이소영은 11번 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지한솔(27)의 볼 마커를 맞고 굴절돼 들어가는 행운도 누렸다.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대세’ 박민지(25)는 공동 30위(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에서 미리 치른 2023 시즌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과 이정민은 각각 3언더파 공동 5위와 2언더파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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