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벤처협회장 "초기 벤처기업 자금난..모태펀드 1조원 확대 필요"

P-CBO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제안

/벤처기업협회 제공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모태펀드를 1조 원 규모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초기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이 대형 VC와 다르게 모태펀드 의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하다는 취지다.


성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모태펀드는 최근 10년 간 평균 수익률이 15.4%를 기록할 정도로 성과가 있었지만 모태펀드는 40% 줄어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모태펀드 출자액은 2021년에는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하면 1조 원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5200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 40% 급감한 3135억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성 회장은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대형 vc보다는 중소형vc가 선정돼 펀드레이징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이후 미국 벤처시장은 다시 반등해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으나, 우리는 이후 10여 년 동안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그 차이는 벤처투자시장의 유동성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023년 주요 정책과제로 벤처 정책금융 확대와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벤처 정책금융 확대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무역금융 중기·벤처 확대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이다.


모태펀드 확대를 비롯해 일시적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 저리의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의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P-CBO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도 제안했다. P-CBO는 간접금융 방식의 자금조달이 대부분인 중소·벤처기업이 직접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다. 다만 현재는 금리상승 및 채권시장 위축으로 중소·벤처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P-CBO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협회의 진단이다.


기업의 외상수출 거래에서 발생한 수출채권을 수출입은행이 무소구조건으로 매입해주는 금융상품인 '수출팩토링'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비중도 최대 10%까지 확대하자고 협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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