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4·5 재보궐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충격에 빠졌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인 전북 전주을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의 김경민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했고 텃밭에 해당하는 울산에서는 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 모두 패배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인 동시에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진행된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전주을 재선거에서 김경민 후보는 8.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선인인 강성희 진보당 후보(39.07%), 무소속 임정엽(32.11%), 무소속 안해욱(10.14%), 무소속 김호서(9.15%) 후보에 이은 5등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후보로 국민의힘 호남 지역 지자체장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인 15.5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선전을 기대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두 번이나 전주를 찾아 지원에 나섰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울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가 38.05%의 득표율로 낙선했고 울산 남(나선거구) 보궐선거 결과도 최덕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6%의 득표율로 49.39%를 얻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울산은 김 대표의 지역구인 데다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의 텃밭이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진 남구는 울산에서 전통적으로 북구에 비해 보수정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 비주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혹독한 평가와 우려를 공개적으로 쏟아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 대 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 고령층의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