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의 83%가 한국은행이 이달 11일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7일 5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하면서 채권 보유·운용 관련 51개 기관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조사(3월 29일~4월 3일)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전체의 83%로 직전 조사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인상을 점친 비율은 17%로 직전 34%에서 반 토막이 났다.
5월 종합 BMSI는 90.8로 전월 93.6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시장 인식에 대한 조사로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이 많은 것이고 100 이하면 채권 투자 심리의 위축을 뜻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나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돼 5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금리 전망 BMSI는 91.0으로 4월(61.0) 대비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5월 금리 하락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하락 응답자 비율은 23%로 4월(8%)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리 상승 응답자는 32%로 4월(47%)과 비교해 15%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BMSI는 120.0으로 4월(106.0) 대비 개선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두 달째 4%대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 BMSI는 90.0으로 역시 4월(63.0) 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미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 재료로 작용해 5월 환율 상승 응답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