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희토류가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적자 기업들이 많아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거래일 동안 현대비앤지스틸(004560)은 30.26% 급등했다. 유니온(000910)도 18.96% 상승한 가운데 유니온머티리얼(047400)(10.89%), 동국알앤에스(075970)(0.7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꺼내들며 국내 기업들의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중국 수출 금지, 수출 제한 기술 목록’ 개정안을 연내 시행하는데 전기차·풍력발전용 모터 등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4월 희토류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성림첨단산업의 지분 16.5%를 취득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과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 자석을 대체할 수 있는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하고 있으며 동국알앤에스는 호주 희토류 생산 업체와 금속 정제 공장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관련주로 꼽힌다.
다만 이 중 적자 기업들이 적잖아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유니온은 -91억 원, 유니온머티리얼은 -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희토류 등 광물을 채취하는 데 사용되는 분쇄용 세라믹비드를 생산하는 쎄노텍(222420)도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테마주는 기업가치와 관련 없이 소문에 따라 급등락한다”며 “과대평가돼 있거나 테마와 연결고리가 약할 수도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실제로 7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자 유니온은 8.50% 하락한 7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니온머티리얼(-11.14%)과 쎄노텍(-7.23%)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