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사진)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 시간) 최근 첨단 기술 기업 CEO·연구자들이 제시한 ‘6개월간 인공지능(AI) 개발 일시 중단’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슈밋은 이날 호주 파이낸셜리뷰와의 인터뷰에서 “6개월간의 개발 유예가 단순히 중국에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매우 영리하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서방은 중국의 연구 개발을 따라잡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 1000여 명은 챗GPT 등 첨단 AI의 안전성을 우려해 개발을 6개월간 멈추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슈밋 역시 “급속히 발전하는 AI에 대한 우려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해법이 연구 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리더들은 최대한 빨리 적절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만드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연구자들은 AI가 할 수 있는 부정적인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완화 조치를 한 AI 프로그램만 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관련 업계가 자발적으로 협력해 엄격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정치권에서 AI 개발을 적절히 규제할 만큼 기술을 잘 이해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