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치료실·입원실 갖춘 ‘반려식물병원’ 개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 개관하는 반려식물 전용 종합병원 입원실. 사진 제공=서울시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 인구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서울시가 ‘반려식물전용 종합병원’을 개원한다.


서울시는 병든 반려식물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사후관리 방법까지 알려주는 ‘반려식물병원’을 10일 개원한다고 9일 밝혔다. 반려식물병원은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내에 조성된다.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은 물론 시민들이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반려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도록 기본적인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갖췄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 후 정해진 날에 아픈 반려식물과 함께 병원을 찾으면 된다. 식물전문가가 당일 반려식물을 정밀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해주는 방식이다. 상태가 안 좋은 경우에는 입원치료실로 옮겨 7일부터 최대 3개월까지 돌봐준다.


이 외에도 평일 화상진료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반려식물 사진이나 영상 등을 게시판에 올리거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전문가가 답변해주는 진료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리 등의 이유로 반려식물병원을 찾기 어려운 시민을 위한 동네병원 격인 ‘반려식물클리닉’ 4곳도 함께 운영을 시작한다. 반려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대상이다.


동네병원 역할을 하는 반려식물클리닉도 4개 자치구(종로·동대문·은평·양천구)에 문을 연다. 올 상반기 4곳에서 시범 운영 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려식물클리닉은 상태가 경미하거나 종합병원 격인 반려식물병원을 찾기 전 들르는 동네병원으로 보면 된다. 식물 재배에 관한 상담과 간단한 처치 등을 해주고 상태가 심각한 경우엔 반려식물병원으로 연계해 돌봐준다.


반려식물병원과 클리닉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평일 10시~17시까지 30분 단위로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으로 마감하며 이용료는 무료다. 예약 후 해당 날짜에 반려식물을 지참해 병원 또는 클리닉을 방문하면 된다. 1인당 월 1회, 최대 3개 화분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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