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보험설계사 수가 지난해 59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설계사가 모집한 보험계약 유지율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2022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58만 950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476명) 감소한 수치다.
신규 등록 후 1년 뒤에도 모집 활동에 임하는 전속설계사 정착률도 47.4%로 전년(50.3%) 대비 하락했다. 신규로 등록한 전속설계사 중 절반 이상은 1년 만에 영업 활동을 관뒀다는 의미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초회보험료 기준 방카슈랑스 등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을 통한 보험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56.2%)을 차지했다. 이외 보험사 임직원 직판(19.2%), 대리점(12.6%), 전속(11.6%) 등 순이었다.
손해보험사는 원수보험료 기준 대리점을 통한 상품 판매 비중이 42%로 가장 높았고 전속(22.7%), 직판(16.0%), 온라인 판매(6.8%), 전화 판매(5.9%) 등 순이었다. 손보사는 생보사와 달리 방카슈랑스 비중이 4.3%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은 2021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가입 후 3년 동안 보험을 유지한 비중은 2021년 52.6%에서 지난해 58.3%로 5.7%포인트 늘었다. 다만 1년차(85.5%), 2년차(69.4%) 유지율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보험대리점(GA) 및 전속설계사를 통한 대면 모집계약은 가입 초반엔 높은 유지율을 보였지만 1년차 87.2%, 2년차 70.6%, 3년차 58.0% 등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율이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에 비해 초기 유지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5년 이후부터는 저축성 보험 유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22년 불판율은 0.04%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생보사의 불판율은 0.07%로 손보사(0.0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생보사는 대면채널 불판율이 0.08%로 비대면채널보다 0.01%포인트 더 높았다.
한편 대면채널 중 GA 불판율은 그간 전속설계사보다 늘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전속설계사보다 낮은 불판율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및 GA 내부통제 강화 등으로 보험계약 유지율과 불판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완전 판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지율 및 불판율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험모집제도의 합리적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 제도개선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