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테니스인도 환호…광화문 물들인 휠라 화이트 컬렉션

지난 7~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3 화이트오픈 서울'. /사진 제공=휠라코리아

"마치 세종대왕이 테니스 경기 심판같아 기분이 색다르네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육조마당. 주말 화창한 봄 날씨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세종대왕상 바로 앞에 세워진 흰색 구조물이 나들이족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체는 테니스 경기장. '2023 화이트오픈 서울' 개최를 위해 휠라코리아가 이틀간 광화문 광장을 거대한 테니스장으로 변신시켰다. 이날 행사장에는 테니스인뿐 아니라 비(非)테니스인 수천 명이 찾아 함께 국내 최대 테니스 축제를 즐겼다.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3 화이트오픈 서울'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테니스 용품을 만들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신미진 기자

2023 화이트오픈 서울은 신개념 테니스 축제다. 112년 브랜드 역사 속 올해로 테니스 의류 및 용품을 판매한 지 50주년을 맞은 휠라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광화문 광장 내 테니스 코트가 세워진다는 이색 소식이 전해지자 예고된 시점부터 마니아들의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체험형 프로그램 참가 신청용으로 구성된 '화이트 컬렉션' 패키지는 준비 물량이 모두 완판됐고, 일반인도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현장 체험 공간은 연일 대기줄이 생겨났다.


메인 경기장에서는 테니스 필라테스 강습과 한국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는 이형택 감독, 전 테니스 선수 송아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됐다. 30여 명이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요가 매트를 깔고 앉아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이색 풍경에 행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봤다. 이형택 감독이 서브를 시연할 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휠라 앰배서더이기도 한 이형택 감독은 최근 테니스 열풍에 대해 "과한 승부욕보단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데 초점을 맞추는 20~30대 테니스 인구가 늘어나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8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3 화이트오픈 서울'에서 이형택 감독, 송아 코치와 원포인트레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휠라코리아

테니스 댐프너 등 용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현장 체험존인 '화이트 가든'은 일반인들로 붐볐다. 피크닉존과 포토존, 재즈 세션과 노티드 도넛 등으로 구성된 F&B존은 나들이족의 휴식처가 됐다. 직장인 박 모(40)씨는 "테니스를 배우는 회사 동료들이 부쩍 늘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테니스 열풍을 직접 실감하게 되고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테니스 관련 대형 행사를 기획하며 국내 대표 테니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테니스 인구는 70만 명, 패션·잡화 시장은 36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6조 원 대의 골프복 시장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지난해 국내 골프복 시장 성장률이 10%대인 것을 고려하면 테니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테니스 인구는 90만 명, 패션·잡화 시장은 5000억 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선수가 착용한 휠라 프로 플레이어 컬렉션. /사진 제공=휠라코리아

앞서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9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2022'도 공식 후원한 바 있다. 대표 후원 선수로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권순우(당진시청)가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테니스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많은 소비자와 차별화된 방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