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정치인은 내 통제 받아야…국힘 200석 지원이 한국 교회 목표”

장예찬 "전광훈, 극단전 언행 용납 못해"
국민의힘 지도부 경고에도 '마이웨이'

연합뉴스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전체가 잇단 실언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전광훈(사진)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공개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해 또 한 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의) 자기통제가 불가하다”며 “(정치인이) 미국처럼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지원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또 ‘5·18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김재원 최고위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실언했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같은 당에서 품어야지, 같은 당에서 왜 그러냐”며 국민의힘의 태도를 비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전 목사가 과도한 공천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전 목사는 “총선 당시 감옥에 있었다”며 “녹음한 거나 전화한 것, 문서 등 내가 공천을 요구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가져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천위원장을 임명할 때 3일 전에 저와 상의했으면 좋겠다는 것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는데 당시 여론조사 1등인 김문수(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 아니라 김형오(전 국회의장)를 임명하는 실수를 해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황 전 대표가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대가로 50억원을 받았다”고 지적했고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과정에 금전이 오갔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 황 전 대표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를 당했다.


또 전 목사는 제주 4·3 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며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를 지구로 거꾸로 돌리는 것 같은 행위를 했다”며 “어찌하여 제주 4·3 사건을 제주 항쟁이라고 하고 ‘여순 반란 사건’도 항쟁이라고 하느냐”고 힐난했다. 제주 4·3의 본질은 ‘남로당이 일으킨 반란’이라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한편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전광훈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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