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반도체·2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40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에 13조 5000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차·포스코 등 기업 9곳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간담회를 열고 ‘산업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미래모빌리티·에너지신산업 등 11개의 핵심 투자 분야에서 주요 R&D 프로젝트 40개를 추리고 2030년까지 총 13조 50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각 프로젝트에 매년 신규 R&D 예산의 70% 이상을 투입하고 예비타당성조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로 프로젝트를 발굴하거나 관련 내용을 수정하게 된다.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 방안의 특징은 R&D 재원을 집중할 첨단산업(핵심 투자 분야)을 먼저 간추린 뒤 각 분야별 ‘미션’을 정했다는 점이다. 이 ‘미션’을 바탕으로 R&D 사업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그간 정부가 관련 산업과의 연계 대신 각 요소 기술에 초점을 둬 R&D 사업을 추진하던 것과 구별되는 대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별 요소 기술에 집중하다 보니 해당 R&D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모호하고 어렵게 개발해도 사장되는 기술들이 많다는 반성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각 R&D 사업별로 ‘프로젝트관리자(PM) 그룹’을 꾸려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R&D 사업 전반을 관리하도록 한 것도 이번 추진 방안의 차별점이다. 그간 산업부 R&D는 업종별 프로그램디렉터(PD)가 과제를 기획하고 이후 성과 분석 등을 전문 기관이 맡는 식으로 업무를 분담해왔다. 그러나 PM 그룹에는 PD뿐 아니라 산학연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혁신 얼라이언스’까지 참여해 기획, 기술 개발, 사업화, 성과 점검 등 전 과정을 맡게 된다. 각 사업별 기술 혁신 얼라이언스에는 10~15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