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행사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영종도=공항사진기자단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국내로 봉환됐다.
1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을 출발한 황 지사 유해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황 지사는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국외에서 활동하다 1923년 뉴욕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황 지사 유해 영접은 국기에 대한 경례, 유해 하기(下機), 운구, 분향, 건국훈장 헌정 순으로 진행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황 지사 유해를 직접 영접하면서 정부가 1995년 황 지사에게 추서한 건국훈장 애국장을 헌정했다.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행사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영종도=공항사진기자단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10일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진행된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식에서 건국훈장을 헌정하고 있다. 영종도=공항사진기자단
황 지사의 유해는 이날 영접 행사 뒤 국립대전현충원 내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됐다.
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제1차 세계대전 땐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참전했다. 황 지사는 1차 대전 종전 뒤 1919년부턴 임정 외교관으로서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을 오가며 국제사회에 조국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 1923년 4월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을 거둔 황 지사 유해는 그동안 현지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혀 있었다. 2008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황 지사 묘소를 발견했고, 이후 보훈처와 주뉴욕총영사관 등의 노력 끝에 순국 100년이 된 올해 유해 봉환이 이뤄지게 됐다.
보훈처는 이희경·나용균 선생 등 다른 임정 외교관 2명과 함께 황 지사를 '2023년 4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