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NAVER(035420)) 최고경영자(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사 주식을 각각 2억 원, 1억 원 사들였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주요 기업의 CEO가 자사주를 직접 사들이는 행렬에 네이버까지 가세하면서 CEO의 자사주 매입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대표는 전날 네이버 주식 1026주 매입했다. 매수 단가는 19만 4200~19만 4600원으로 약 2억 원 규모다. 최 대표의 보유 자사주는 1443주까지 늘어났다.
김 CFO는 같은 날 519주를 19만 30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1억 원 규모이며 김 CFO는 이번 매입 이후 총 833주를 보유하게 됐다. 최 대표와 김 CFO는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주당 34만 6000원에 각각 314주씩 취득한 바 있다.
네이버는 “CEO·CFO가 취임 1주년을 맞아 회사의 성장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사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CEO들이 직접 나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 보통주 3000주를 주당 6만 700원에 매수했다. 총 1억 821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LG전자의 조주완 사장 역시 지난달 29일 LG전자 보통주 2000주를 주당 11만 3600원에 사들였다. 총 매입 규모는 2억 2720만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권영수 부회장도 지난달 30일 5억 7280억 원을 들여 자사 주식 1000주를 주당 57만 2800원에 매입했다.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402340)의 박성하 사장은 이달 5일 자사주 5000주를 주당 3만 8675원에 장내 매수했다.
시장에서는 CEO들의 자사 주식 매수 행렬이 추후 경영 성과 및 주가 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사비 수억 원을 들여 자기 주식을 매집하는 것 자체가 주주환원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에 비해 삼성전자·네이버 등 주가가 크게 내려앉은 회사의 CEO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9일 종가는 19만 3000원으로, 고점인 2021년 9월(45만 4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1년 1월 ‘10만 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5만 2600원까지 주가가 추락한 뒤 반등에 성공해 9일 6만 5700원에 장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