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해안가로 확산…'산불대응 2단계', '소방대응 3단계' 발령

인근 마을 곳곳 대피령
헬기 6대·인력 333명 투입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돼 주택 화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민가 등 해안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예상 피해 면적 30∼100㏊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려 발생한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제공=산림청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 민가 2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산불 현장에서는 민가 4∼5채가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 데다 인근 펜션단지로 확산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난곡동 주민 10여 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경포동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했다.



사진제공=산림청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산대월리와 산포리 주민들에게도 사천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 투숙객 일부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 당국은 초대형 헬기를 비롯해 헬기 6대와 장비 43대, 진화대원 33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는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30m의 남서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가운데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 나무가 잘려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도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으로,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이날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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