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랐는데…외국인은 3월 주식 팔고 채권만 샀다

국내 주식 2.1조 '팔자'…6달만에 순매도 전환
글로벌 금융 불안감에 코스피·코스닥 모두 팔아
상장채권은 3.1조 사들여…4개월만에 순투자

지난달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주가·환율 현황판.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2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상장주식을 2조 1420억 원어치나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대신 상장채권에 3조 640억 원을 순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3월 국내 상장주식을 2조 1420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월 28일 2412.85에서 3월 31일 2476.86으로 오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식시장 강세에 외국인이 기여한 부분은 적었던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 266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8760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1조 원), 영국(9000억 원) 등에서 매도폭이 컸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상장주식 규모는 649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6.4%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상장채권에는 3조 640억 원 순투자했다. 종류별로는 통화안전채에 3조 4000억 원, 국채에 7000억 원씩 순투자했다. 회사채는 1000억 원어치를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223조 7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잔액의 9.3%였다.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주식은 팔고 채권에 투자한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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