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이 착용했던 농구화 한 켤레가 220만 달러(약 29억 원)에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운동화'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조던이 1998년 NBA 결승전에서 신었던 나이키 에어조던 XIII 모델 한 켤레가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서 220만 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 낙찰가격은 180만 달러다.
소더비가 예상한 최대 낙찰가(4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거래는 운동화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의 최고가는 '나이키 에어 이지 1'의 시제품이 2021년 낙찰됐을 때 기록한 180만 달러다. 해당 운동화는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가 나이키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으로 200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직접 착용했다.
이번에 낙찰된 농구화는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 소속돼 있던 1998년 NBA 결승전 2차전 후반에서 착용한 뒤 사인을 하고 볼보이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이 경기에서 조던은 37점을 기록해 팀의 우승을 견인했고, 당시의 우승기는 2020년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공개하며 재조명됐다. 해당 농구화가 경매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신발을 받은 볼보이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던과 관련한 상품은 여러 경매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선 조던이 NBA에 데뷔한 1984년에 착용했던 나이키 농구화 한 켤레가 147만 2000천 달러에 팔렸다.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는 조던이 1998년 NBA 결승전 1차전에서 입었던 유니폼 상의가 101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착용한 수집품 가운데 최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