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감률이 전월과 마찬가지로 전년동월대비 기준 6%대를 기록한다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적어도 2%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 베테랑 트레이더인 존 플러드 골드만삭스 파트너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12일 발표되는 3월 CPI 결과에 따른 증시 전망치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보고서에서 플러드가 3월 CPI가 6%대를 기록할 경우 S&P500 지수는 최소 2% 하락, 5.2%∼6% 사이에서 형성된다면 1~2% 하락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CPI 증감률이 5.1% 이하로 집계될 경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전망했다. 4.6%~5.1% 사이에서 CPI가 형성되면 S&P500 지수는 0.5~1% 오르고, 4.6% 미만이면 주가 상승률은 2%를 넘긴다는 게 플러드의 예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3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러드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에 증시는 CPI가 온건한 수준에서 나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연말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현재까지 7.4% 상승한 상태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연준의 금리 결정이 어떤 방향성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전망도 여러 가지로 움직이는 게 사실이다.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점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은 월별 CPI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음식·에너지 가격을 빼고 계산하는 근원물가지수를 더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투자 리서치 회사인 22V 리서치가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은 근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인 5.6%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