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강원도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이 전날 발생한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를 위해 잔해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강원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전날 강릉시 경포동 일대는 건조·강풍 경보가 동시에 내려진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한 탓에 산림 379㏊가 소실되고 주택과 펜션 등 시설물 101곳 등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주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강릉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이날 저녁 예정됐던 국민의힘 전임 원내대표단과의 만찬도 취소했다.
행안부는 피해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10억 원과 재난구호사업비 64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잔불 처리를 위한 인력·장비 동원과 소실된 산림·주택 잔해물 처리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재난구호사업비는 이재민 임시 주거 시설 운영과 생필품 지원에 활용된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11일 오전 8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된 뒤 바람을 타고 경포동 일대로 확산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지 약 8시간 뒤인 오후 4시 30분께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4대와 장비 396대, 진화 대원 2764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