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경기 파주 국립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났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이들의 생사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이어 김 여사는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 년 동안 한이 됐을 것"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납북자·억류자 가족들은 김 여사에게 “그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우리들을 만나주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만나주신 것 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라며 “오늘의 따뜻한 위로가 버텨낼 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등을 통해 정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당국의 법적 처벌 등 사유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이다.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납북자는 6·25전쟁 기간 중 약 10만 명, 전쟁 이후에는 3800여 명에 달한다. 전쟁 이후 끌려간 3800여 명 중 516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