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본 뒤 주변 시민들에 의해 신고 당한 여성이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하소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내 한 휴게소에 들러 남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신고를 당한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당시 A씨는 고속도로에서 배탈이 나 휴게소 화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여자 화장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더는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남자 화장실로 향했다.

A씨에 따르면 남자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과 달리 번잡함이 없었지만, 그는 현장에 있던 한 남성으로부터 제지당했다.

남성은 “여자이면서 왜 남자 화장실로 들어오냐”라고 A씨에게 항의했고 이에 A씨는 “죄송하다. 너무 급하다”고 말하곤 서둘러 변기가 있는 칸으로 들어갔다.

남성은 경찰에 여성을 신고했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아무리 급해도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라”라면서 A씨를 훈방 처리했다고 한다.

A씨는 “나를 신고한 남자는 고작 훈방이냐면서 화를 냈다”며 “그는 남녀 성별이 바뀌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이라 기분 좋게 귀가하고 싶었지만 신고 당해 기분을 모두 망치고 어이가 없었다”며 “굳이 신고까지 해서 얼굴 붉힐 일인가. 세상이 진짜 각박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A씨를 비판했다. 이들은 “뭘 잘했다고 글까지 쓰냐”, “줄 서 있던 다른 여성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 “신고 당할만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