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예정된 국내 양대 경매사의 4월 경매에 국내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경매 규모는 3월에 비해 크지 않지만 크기가 큰 현대미술 및 고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14일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총 105점, 63억 원 규모의 작품에 대한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172회 경매에는 전시회 수준의 고미술품이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925년 매문사 중앙서림 총판본인 ‘진달래꽃’이 5000만~1억 원 가격으로 출품된다. ‘진달래 꽃’은 김소월의 전반기 작품 127편을 16부로 나누어 모은 것으로 저자가 생전 출간한 유일한 시집이다. 총판본은 총판을 맡은 한성도서주식회사본과 중앙서림본으로 나뉘는데 네 권이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출품작은 중앙서림 총판본으로 등록문화재와 같은 판본으로 희귀본이며, 한글 초기상의 오류가 없어 정본으로 여겨진다. 그밖에 박서보의 ‘묘법’도 미술 애호가의 지갑을 두드린다. 박서보는 1990년 대 중반을 지나며 패턴의 나열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선 묘법을 선보이는데 출품작은 1995년 작품으로 후기 묘법 시기 작품이다. 묘법은 4억5000~7억 원 사이에서 가격이 책정됐다. 서울옥션 경매일은 25일 화요일이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케이옥션에서 총 79점, 71억원어치의 작품을 걸고 4월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는 대기업 건물이나 백화점 로비 등에 걸만한 대형 작품이 등장한다. 우선 오색찬란한 생명력을 뿜는 김종학의 작품 ‘여름개울(추정가 2억7000만~3억5000만 원)’은 가로 길이만 3미터에 달하며 할미꽃, 산수유, 개나리 등 기운생동하는 꽃으로 가득 차 있어 바뀌는 계절에 어울린다.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는 가로길이 2.9미터로 추정가는 9000만~3억 원에 달한다.
서울옥션, 케이옥션 경매 출품작은 15일~경매가 열리는 날(25·26일)까지 각 경매사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