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불어난 공매도…22년만에 역대 최고

에코프로비엠 대차잔액 1월比 3배
고물가 전망에 유통·소비柱도 급증
삼양식품 40거래일만에 15배 늘어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세력도 몸집을 급격히 불리고 있다. 과열 지적이 나온 코스닥 2차전지 업체뿐 아니라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통·소비주에 대한 공매도 금액도 단기 급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086520)비엠의 대차잔액은 1월 초 1조 1082억 원이었다. 에코프로 역시 14일 기준 2조 464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2차전지 업체뿐 아니라 유통·소비주의 공매도 거래 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셈이다. 유통·소비 업체들은 경기 침체 우려에 고물가가 겹쳐 소비가 둔화하고 있어 당장 상반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누스(013890)(2.10배) 등 다른 유통·소비 관련주의 공매도 거래도 한 달 반 사이 2배 넘게 급증했다. 롯데쇼핑(40.14%), 휠라홀딩스(31.26%), 신세계인터내셔날(30.89%)은 14일 공매도 거래 비중이 30%를 넘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금액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달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각각 6313억 원과 3585억 원이다.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으로는 2001년 이후 최대였던 이달 14일(코스피 6346억 원, 코스닥 362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 사태 이후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 이동은 없었지만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엘앤에프(066970) 등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자금이 유입됐다”며 “실질금리가 다시 오르는 국면으로 접어들면 현재 쏠림 현상은 재차 급락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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