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실, 야당 해충처럼 무시…尹에게 배운게 딱 그 수준”

김태효 차장 해임요구서 수령 거부에
“오만함으로 가득찬 대통령실…놀랄 일도 아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경질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 의원 스무 명 이상이 김 차장의 해임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용산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수령조차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감사장에서조차 질의 의원을 향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눌 정도로 오만함으로 가득찬 대통실이니 새삼 놀랄 일도 아니라”며 “평소 국회와 야당을 쓸모없는 해충처럼 기피하고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참모들이 배운 게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미국 도청에는 맥없이 뚫렸던 용산 대통령실이 국민을 대리해 그 원인과 대책을 점검하려는 국회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원천거부로 나온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미 백악관은 처음부터 문건 유출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김 차장은 처음부터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 ‘악의적 도청 정황은 없다’는 등의 억지논리로 도청 당사자인 미국 입장 방어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선 “야당과 언론을 향해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며 “우리 국익과 안보를 해친 김 차장부터 경질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김 차장에 대한 해임요구가 국민의 뜻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실이 야당의 해임요구서를 거부한 것은 윤석열 안보라인의 연이은 실패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대일 굴욕외교는 빈손을 넘어, 반을 채웠다던 물컵조차 빼앗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 목전에 외교안보 핵심인력이 줄줄이 사퇴하게 된 논란의 한 축이 김성한 전 안보실장과 김 차장 간의 권력투쟁이었음을 감안하면 언론한테 ‘똑같은 질문 하지 말라’던 김 차장의 오만한 태도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김 차장이 주도하는 한미 정상회담이 국민에게 어떠한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난망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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