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교사’를 길러내는 지방의 한 국립대 사범대에서 분리수거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쓰레기산’을 만든 사진이 공개되며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경북대 게시판에 ‘이번 주말 사범대 쓰레기통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쓰레기통이 넘친 나머지 주변마저 쓰레기장이 돼버린 모습이 담겼다. 게다가 플라스틱컵, 종이 상자 등 재활용 쓰레기마저 분리수거가 안 된 채 나뒹굴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재학생들은 “얘네들이 애들을 가르친다고?”, “재들 덕분에 학교 근처 카페 망할 일은 없겠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사범대 학생회 측은 쓰레기 처리 및 화장실 사용 관련과 관련해 긴급 공지를 띄웠다. 학생회는 “지난 주말 사범대 건물 내 쓰레기 처리에 관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범대 건물에 악취가 나고 음식물 쓰레기 무단 배출로 정화조가 막히면서 사범대 건물 전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쓰레기 투기, 음식물 쓰레기 무단 배출뿐만 아니라 분리수거 미이행 문제도 심각하다”며 “사범대 내 청소 미화원분들이 계시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쓰레기로 인해 청소 미화원분들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생회 차원에서 쓰레기통 증설 등 합당한 조치를 사범대 행정실에 요청하겠다”며 “학우 여러분은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범대 쓰레기장’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저런 애들이 선생이 된다니”, “저러면서 애들한테 바르게 살라고 가르칠 수 있나”, “저렇게 일회용 컵이 많은 걸 보니 텀블러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나”, “사범대 학생들이 알아서 치워라. 미화원분들은 무슨 죄냐”, "쓰레기통 찼으면 상식적으로 다른 곳 찾아서 버려야지. 저 위에 계속 쌓는 게 말이 되냐"처럼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