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호실적을 보였지만 골드만삭스는 그렇지 못했다. 주요 금융기관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엇갈린 1분기 실적 발표에 뉴욕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55포인트(-0.03%) 내린 3만3976.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55포인트(+0.09%) 상승한 4154.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1포인트(-0.04%) 하락한 1만2153.4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의 시선은 이날도 주요 은행을 비롯한 기업 실적에 쏠렸다. BofA는 지난 1분기 수익 263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94센트를 기록해 시장의 전망치 251억3000만 달러, 82센트를 각각 상회했다. BofA 주가는 0.63% 상승마감했다. 다만 BofA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우리 연구팀은 올 3분기부터 얕은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경제의 둔화속에서 좋은 수익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매출이 122억2000만 달러라고 발표해 시장 콘센서스 127억9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다만 EPS는 8.79달러로 시장 추정치 8.10달러보다 높았다. 주가는 1.7% 하락했다.
장 종료 후 발표된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이 8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81억8000만 달러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 주당 순이익은 2.88달러로 예상치 2.86%를 넘겼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관행을 막기 위한 정책 시행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경제에 대한 둔화 전망은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BC가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경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9%가 현재와 미래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는 최근 17년 간의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다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 시점에서 경기 침체나 금융 부문의 위기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가는 우리가 6개월 이나 그정도 뒤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경제를 이같이 판독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고용은 가주 강하고 이는 전통적으로 소비를 촉진하는 요소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침체를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도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일정한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혼조세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 3.577% 거래됐다. 반면 국채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bp 이상 올라 4.203%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확률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녹아있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5% 오른 3만274달러로 3만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0.1% 오른 1085달러에서 라이트코인은 2.2% 상승항 1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는 소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오른 배럴당 80.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4.0%를 웃도는 것이다. 작년 4분기(2.9%) 보다 성장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