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예년보다 앞당겨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최저임금 논의, 노조의 회계 투명성, 근로시간제 개편 등 굵직한 노동 이슈에서 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9일 제7차 투쟁본부대표자회의에서 다음 달 31일 총파업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주야 4시간 이상 파업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금속노조 간부 1만 명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사전 대회 성격으로 거리 행진과 집회도 열었다.
금속노조의 올해 총파업은 지난해 7월보다 두 달 앞당겨졌다.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권은 노동 탄압과 노동개악에 나섰다”며 “내년 최저임금 심의, 국회 노조법 2조·3조 개정(일명 노란봉투법) 등 일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 근로시간제 개편 등 일련의 노동 대책을 노동 탄압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겨울에 집중됐던 노동계의 투쟁은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금속노조 상급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절인 다음 달 1일 20만 명이 모이는 노동자 대회를 열 방침이다. 7월에는 민주노총도 2주간 총파업을 연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2월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7월 총파업에 대해 “예년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동계의 투쟁 양상은 지난해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조합 파업(7월)과 화물연대 총파업(6월 11월)이 먼저 이뤄졌다. 민주노총이 같은 해 12월 총파업으로 지원에 나선 모양새였다. 동투(겨울투쟁)로 불린 12월 총파업은 운송(철도)·학교·병원 등 전방위적으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