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5세대(5G) 특화망’ 사업 착수를 위해 주파수 신청과 인력 확충에 나섰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5G 특화망 사업을 위한 주파수 할당 신청과 기간통신망 사업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등 앞선 업체들의 사업자 등록이 신청 이후 1개월가량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상반기 내에 본격적인 사업 채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특화망은 공장·건물 등 특정 범위에서 5G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네트워크다. 별도의 전용 주파수를 활용해 기존 이동통신 3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5G 통신망 구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5G 특화망을 내부에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사업과 연동해 공급자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회사는 5G 특화망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사업과 우선 연동해 추진할 계획이다. 5G 특화망을 활용하면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탑재한 로봇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5G 특화망 사업에 필수적인 통신 관련 특허를 3만여 건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술적으로도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는 관측이다. 5G 특화망 기술을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과 연계한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의 채용 포털 ‘LG커리어스’에 따르면 LG전자는 5G 특화망 솔루션 사업 개발과 기술 영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자를 공개 채용하고 있다. LG전자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등 제반 준비를 마친 뒤 경력 채용자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5G 특화망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퀄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합류 속에 연평균 51.2%씩 급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5G 특화망 시장 규모는 2022년 16억 달러에서 2030년 3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내 5G 특화망 시장의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해 시장 참여 업체를 3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