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이렇게 재탄생한다…"공연장·도서관·문화재 복원 등 역사·문화 플랫폼"

행정기능 외에 시민 개방 문화 공간 마련
공연장, 야외정원, 보이는 수장고 등 들어서
지하는 공화문역에서 대림빌딩까지 연결
조선시대 말훈련장 사복시 터도 복원 계획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기존에는 행정 기능만 갖췄던 이곳이 전시관, 도서관, 공연장, 옥상 공원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며 이에 더해 장소의 역사성을 살려 조선시대 왕의 말을 관리하던 ‘사복시’ 터가 복원된다. 총 16층 높이의 복합청사가 들어서며 지상 1층에는 해당 부지가 시대마다 ‘마당’ 역할을 해왔던 역사를 살려 공공보행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6일 건축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서울시의 ‘종로구청·소방합동청사 설계공모’서 최종 당선된 ‘운생동 건축사사무소’와 ‘포스코 에이앤씨 건축사사무소’는 최근 발굴조사 과정서 발견된 ‘사복시 터’를 지하 1층에 복원하고 3D 기술로 말을 훈련시키던 모습 재현하는 설계용역을 완료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 14차 도시계획위원회는 부지 서측은 소방합동청사, 동측엔 종로구 행정복합청사를 배치하는 종로구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1-3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2017년부터 추진된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 통합개발의 일환으로 건물 규모는 용적률 700% 이하, 높이 70m 이하를 적용해 지하 5층~지상 16층으로 설계됐다. 통합청사 건물 연면적은 약 7만8000㎡(소방합동청사 2만, 행정복합청사 5만8000㎡)에 달한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청사 지하2~ 지상7층까지는 시민들에게 개방되며 6층에는 소규모 공연장과 야외정원, 7층에는 보이는 수장고 등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은 코리안리 빌딩과 대림빌딩과 연결된다. 광화문역에서 쭉 지하 아케이드로 연결이 된다. 아케이드에는 근생이 들어서고 상업 및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6층에는 클래식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6층에는 데크로 덮인 야외공원 누구나 올라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7층 보이는 수장고에는 종로구청이 보유하고 있는 예술작품을 보관해 전시장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사는 그간 부지가 마당 역할 맡아온 점을 되살리는 데 중점이 맞춰졌다. 구청부지는 조선 초 정도전 집터에서 이방원에 의해 왕이 타던 말을 훈련시키는 ‘사복시’ 터로 이용되다 일제강점기 수송초등학교가 들어서며 학생들의 운동장으로 활용됐다. 지하 1층 사복시터 복원 외에도 1층에는 천장이 뚫려있는 넓은 공공보행로 들어설 예정이다. 소방 청사와 종로청사 사이에 회랑의 형실을 띠고 있어, 그 위에는 움직이는 지붕을 만들어서 우천시에도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다. 1층~3층은 종로라운지에 문학관과 예술 작품 전시도 가능하며 남쪽 편에는 정도전의 호를 딴 오픈형 도서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중정에는 우리나라 전통의 회랑 개념을 복층으로 도입해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 직원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들어서며 동아리룸, 구내식당, 카페 등 복지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설계사무소 측 관계자는 “지상에서 평창동, 삼청동의 갤러리타운과 송현동 인사동의 화랑가를 이어주고 지하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종로구청으로 연결해 청사가 문화중심공간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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