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예산권 가진 바이오 컨트롤타워 시급"[미리보는 서울포럼 2023]

◆ 보건의료·경제·안보 핵심, 첨단 바이오 시대 열자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제약·첨단 바이오까지 일괄지원
10년 일몰 전제 설립도 좋은 방안





“10년 뒤 일몰을 전제 조건으로 하더라도 예산권을 가진 힘 있는 국가 바이오·헬스케어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승규(사진)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디지털 바이오는 물론 그린바이오·화이트바이오 등 첨단 바이오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있는 범부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처마다 촘촘한 규제의 틀에 갇혀 차세대 바이오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는 추세인데 부처마다 규제가 제각각이어서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는 범부처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출범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기술·돈·인재가 흐르는 혁신 생태계를 목표하는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도 업계의 바람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중국의 바이오 경제 5개년계획 모두 레드·화이트·그린 바이오를 하나의 큰 바이오 분야로 묶은 뒤 분야별로 육성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며 “우리도 범부처 컨트롤타워를 세워 총체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되 예산권 등 실질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가 부담스럽다면 10년쯤 뒤에는 해체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부처 간 높은 칸막이와 조직 이기주의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국무총리 산하의 제약 바이오 컨트롤타워 수립을 공약한 바 있다.


특히 혁신 바이오 클러스터가 되려면 제약사, 바이오 벤처, 병원, 대학, 연구기관, 투자사를 함께 모아 생태계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이 부회장은 힘줘 말했다. 그는 “인천 송도, 충북 오송, 강원도 춘천 등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가 23개인데 15~20년가량 지나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곳곳에 산재한 바이오 산업단지가 아니라 기술 융합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희망했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는 민간이 알아서 들어오는 형태여야 한다”며 “정부는 생태계가 형성되게끔 인프라와 플랫폼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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