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동물 약품 개발 회사 씨티씨바이오(060590)의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고 있다. 파마리서치(214450)가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파마리서치 외 1인 지분율이 13%로 변경됐다고 24일 공시했다. 파마리서치는 이달 11일부터 24일까지 96만 3047주(3.99%)를 장내매수하며 지난 보고서(9.01%) 대비 지분을 대폭 늘렸다. 세부적으로는 파마리서치가 12.04%를, 특수관계자인 플루토가 0.96%를 보유 중이다.
이번 매수로 파마리서치는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이사의 지분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대표는 236만 3190주(9.77%)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자인 더브릿지(65만 1359주·2.69%)까지 더하면 총 12.47%로, 파마리서치 외 1인(13.0%)에 못 미친다.
다만 파마리서치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의 백기사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있기 때문이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회사로 알려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씨티씨바이오 지분 6.46%를 보유 중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이 대표 편에 서면 이 대표의 지분은 총 18.9%로 늘어난다.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달 23일 파마리서치의 지분 매입 공개로 시작됐다. 파마리서치는 관계사인 플루토와 함께 씨티씨바이오 주식 170만 4327주(7.05%)를 장내 매입하면서 취득 목적에 ‘경영권 참여’라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파마리서치의 지분 매집을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풀이한다. 파마리서치의 특수관계자인 플루토의 대표가 씨티씨바이오의 창업 멤버인 전홍열 씨이기 때문이다. 전 씨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빼앗긴 후 지난해 플루토를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