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매물 폭탄’ 삼천리 등 이틀 연속 하한가 [특징주]

전날 하한가 종목 중 6개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
하림지주·다올증권도 -15%
물량 소화 안돼 급락 이어질듯

삼천리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 증권 화면 캡쳐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물량으로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이 이틀 연속 폭락 중이다. 특히 삼천리(004690) 등 6개 종목은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25일 오전 9시 1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울가스, 하림지주(003380)는 하한가는 면했지만 각각 17.63%, 15.67%씩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전날 모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천리,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세방은 매도창구 1위가 SG증권이었다. 하림지주 등 나머지 4개 종목도 SG증권이 매도창구 2~3위였다.


25일 하한가를 기록한 6종목은 SG증권 창구가 아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매도 창구 상위로 올라와있다. 전날 주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나갔다면 이날은 개인 투자자 등 신용융자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천리(2421주)와 선광(1700주), 서울가스(3400주)는 한국투자증권, 다우데이터(5만80주)와 세방(3만1872주)은 키움증권, 대성홀딩스는 이베스트(4100주)가 매도 상위다. SG증권 창구는 선광(900주) 정도에서만 확인된다.




증권업계는 해당 종목 중 일부가 신용잔고비율이 10%가 넘는 만큼 주가 하락→담보부족→반대매매→추가 주가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은 21일 기준 신용잔액률이 14.5%에 달한다. 선광(12.49%), 세방(12.09%), 다우데이타(10.98%)도 신용잔액률이 높은 편이다.


문제가 생긴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FD 계좌는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한 계좌다. 주가 변동에 더 취약한 형태다. SG증권 CFD 계좌를 쓰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물량 쏟아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해당 CFD 계좌가 어떻게 손실 구간에 진입했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금융감독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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