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다우 0.2%↑[데일리국제금융시장]

S&P500 0.09%↑, 나스닥 0.29%↓
PCE, 아마존 실적 등 대기 분위기
모건스탠리 "하반기 안좋을 것" 전망
퍼스트리퍼블릭 1분기 자금유출 720억 달러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고용비용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을 보고 난 뒤 진퇴를 결정하려는 움직임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2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6.44포인트(+0.2%) 오른 3만3875.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52(+0.09%) 상승한 4137.04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25포인트(-0.29%) 하락하면서 1만2037.2에 장을 마감했다.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램은 “투자자들은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주요 경제 발표를 기다리면서 증시는 대체로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거래 담당 디렉터인 크리스 라킨은 “이번주와 다음주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외에도 앞으로 열흘간 국내총생산(GDP)와 개인소비지출(PCE), 월간 일자리보고서, 연준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주와 다음주는 어떤 식으로든 시장이 정체 단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의 실적 전망을 살핀 후 향후 행보를 결정할 분위기다. 거시경제 지표와 빅테크 실적은 주가는 물론 미국 경제 향방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현재의 주가 흐름이 낙관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은 현재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라며 “3분기나 4분기까지 EPS가 바닥권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종료 후 실적을 발표한 퍼스트리퍼블릭뱅크은 지난 분기 예금이 720억 달러, 전분기 대비 41% 감소해 분기말 기준 1044억 달러의 예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지난달 은행권 붕괴 사태 발발 후 후폭풍이 세부적으로 공개된 것이다.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은 연방준비은행에서 700억 달러를 빌리고 11개 대형은행에서 300억 달러를 예금으로 받았다. 만약 대형은행의 300억 달러 예금이 없었다면 유출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갔던 셈이다. 프서트리퍼블릭은행은 장종료 후 시간외 거래에서 16% 이상 하락거래 됐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5.6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14%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 4.188%에서 4.4bp 하락한 4.144%를 기록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전략가인 이언 린겐과 벤 제프리는 “투자자들은 단지 올 하반기 깊은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연착륙팀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미국 고용시장과 실제 경제는 우리가 최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라며 반드시 깊은 침체는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암호화폐는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 하락한 2만748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3% 내린 1842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가는 그간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센트(1.14%) 오른 배럴당 78.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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