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3.6조…사상 첫 삼성전자 '추월'

분기 배당 실시 등 중장기 주주 환원책도 발표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공식화'


현대차(005380)가 삼성전자(005930)보다 6배 가까이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5일 연결 기준 매출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 7787억 원, 영업이익은 86.3% 증가한 3조 59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역대 사상 최대치며 시장 전망치(2조 9117억 원)를 23.4%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현대차의 이익률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규모)은 9.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6.9%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1분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6배 가까이 많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현대차는 1분기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이날 현대차는 1분기 잠정 실적과 함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추후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25%(우선주 포함) 이상 나타내기로 했다. 또 분기 배당을 올해 2분기부터 실시하고 기보유 자사주를 향후 3년간 발행 주식 수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SK온과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현대모비스(012330)·기아(000270))은 총 1조 6200억 원을 출자한다.


SK온과 현대차그룹이 투자 총액의 50%를 절반씩 부담한다. 1조 6200억 원 중 현대차는 24.75%(8020억 원), 현대모비스는 10.0%(3240억 원), 기아는 15.25%(4942억 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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