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동안 이어진 지진만 16차례에 달한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분께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 5시 3분께에도 규모 2.3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는 지난 23일 0시 52분 규모 1.7 지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16차례 지진이 탐지됐다. 이 중에 규모 2.0 이상은 6차례다. 그동안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3.0 미만이었지만, 이날 오후에는 이를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해당 해역에 조사된 단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바다 한가운데서 발생한 데다 위력도 비교적 약해 국내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진이 해일 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규모가 6.5는 넘어야 한다.
한편, 특정 지점에서 단기간에 연속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난해 7월 12일 서귀포시 동쪽 102㎞ 해역에서는 규모 2.1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2.0 이상 지진이 5회 연속 일고 이후 8월 3일 서귀포시 동쪽 104㎞ 해역에서 규모 3.1 지진까지 이어진 바 있다. 2020년에는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에서 4월 26일부터 6월 11일까지 76차례 지진이 이어진 적도 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해남 사례처럼 특정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는 사례가 종종 있긴하다”라면서도 “이번은 규모 2.0 이상 지진이 며칠 사이에 반복해서 발생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지진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해 대비에 나섰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선 규모 2.0 이상 지진이 30차례 발생했다.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가 약 70차례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평년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