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조율하는 것과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해 중요 기술을 지켜내려는 노력이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기업의 대중·대미 투자 및 영업활동 관련 미국의 규제문제와 관련해 갈등해소의 해법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 현지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중국시장에 대한 반도체 공급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이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정부의 협력이 굉장히 심화되어 왔는데 (이는) 국가 안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안보, 더 나아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 보호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 국빈방문 통해 양국 간 공고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의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금지 조치로 인해 반도체 부족에 직면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요구를 미국이 한국측에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여파로 한미간 반도체 갈등 확대 우려가 일자 커비 조정관이 26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해당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70주년 동맹을 축하할 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의 70주년을 기대하는 자리이고 우리가 함께 이렇게 멋진 동맹을 심화하고 더 포괄적으로 넓힐 기회여서 철통같은 동맹을 강화해나가는 복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 전에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한 윤 대통령의 외교적 결단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커비 조정관은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개선에 있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라며 “(이는)양국 관계뿐 아니라 역내에도 굉장히 큰 변화 가져오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이)러시아의 무자비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분명하게 목소리 내서 반대하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조 바이든 부부와 함께 한국전 기념관을 찾는다는 소식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