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두산, 수소드론·전지 해외 진출 힘 싣는다…美 1500억 자금 유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해외 시장 진출 가속
지난해 국내 투자 무산…해외 선회
MIT·스타트업 등 해외 러브콜 지속

㈜두산(000150)의 수소드론 및 연료전지 파워팩 개발 자회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글로벌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드론 배송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기 위해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미국 드론 및 연료 전지 사업 관련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외부 자금 유치 작업에 나섰다. 희망 기업 가치는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DMI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에 이은 두산 그룹의 3대 신사업 자회사다. 드론 연료전지 파워팩과 수소 드론 기체를 개발 및 판매하고, 드론 원격 조종 데이터와 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설립했으며, 지난해 기준 ㈜두산이 DMI 지분 86.9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DMI는 IDG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DS자산운용으로부터 270억 원을 투자 받아 당시 21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DMI는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 전지팩을 장착한 장거리 비행 드론을 상용화했다.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은 단거리 비행만이 가능하지만, 수소 연료를 탑재한 수직이착륙(VTOL) 드론은 전지팩 성능에 따라 5시간 이상의 비행도 가능하다.


지난해엔 군용 수소 드론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드론 시장이 상업적으로 활성화하지 않아 DMI의 실적 개선은 과제다. 지난해 기준 매출 29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 이어 영업 손실 상태다.


DMI는 드론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 지난 3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전기자동차팀과 수소 오토바이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수소 연료 전지를 활용한 육상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4일 미국 드론 스타트업 드론업(DroneUp)과 드론용 수소 연료 전지 기술 테스트 협약을 맺었다. 드론업은 미국 월마트와 협업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DMI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으나 기업 가치 눈높이가 좁혀지지 않자 해외 투자자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의 핵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배송용 드론과 드론 택시 등 드론의 상용화가 단기간 내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자금 확보가 장기화 됐다"며 "드론 산업의 관심도가 비교적 높은 미국 내 투자자들이 DMI와의 협업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직이착륙(VTOL) 드론/사진 제공=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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