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7년만에 가입액 20조 돌파

투자중개형 도입 후 인기
가입자 468만명으로 증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7년 만에 가입액 20조 원을 넘어서며 가입자 수도 468만 명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7일 발표한 ‘ISA 가입 현황 및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467만 800명, 가입액은 20조 59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3월 출시 후 7년 만의 성과다.


가입자 수와 금액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증권사만 취급 가능한 투자중개형 ISA가 2021년 2월 도입되면서다. 이후 가입자 수와 가입액이 각각 2.4배, 3배 넘게 증가했다.





ISA 유형별 증감 현황을 보면 중개형의 가입자 증가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말 대비 신탁형은 122만 7000명, 일임형은 7만 3000명 감소했다. 반면 중개형은 2021년 출시 이후 358만 7000명이 가입하는 등 기존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 상품이던 ISA가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 상품으로 바뀌었다.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증권사의 ISA 고객이 더 많다. 다만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은행이 앞섰다. 증권사 가입자는 364만 명(78%), 은행은 103만 8000명(22%)다. 2016년 말 대비 은행 가입자 수는 절반 이상(114만 2000명) 줄고 증권사는 17배 이상(343만)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은행이 12조 4000억 원(62%), 증권사가 7조 7000억 원(38%)을 기록했다.


ISA 가입자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로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2020년 말 6.4%에서 최근 17.1%로 크게 늘었다. 20~30대 가입자는 중개형, 50대 이상은 신탁·일임형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는 ISA에 채권을 편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 편입 상품은 7개사만 출시한 상황인데도 한 달 만에 578억 원의 매수세가 몰리는 등 안정적인 장기 자산 형성 목적의 채권 수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회사채가 69.1%로 가장 많았고 국채·지방채 19.5%, 특수채·금융채 11.4% 순이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ISA 도입 이후 금융 당국 등의 노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중개형 도입 및 투자 가능 대상 자산이 확대돼 국민 대표 자산 관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ISA는 앞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