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용자 반등…메타가 돌아왔다

페북·인스타 등 DAU 5% 증가
비용감축 효과에 투자자 관심
주가 시간외거래서 12% 상승
VR·AR 사업 부문 실적은 난항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북미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2023에서 이용자들이 메타 퀘스트로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

메타가 깊은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 올 1분기 매출과 이용자 모두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고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12% 가까이 뛰었다.


메타는 26일(현지 시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286억 5000만 달러(약 38조 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6억 5000만 달러)를 훌쩍 웃돈다. 메타의 매출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서한에서 “좋은 분기 실적을 거뒀고 동시에 커뮤니티도 계속 성장했다”며 “더 나은 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효율성을 이루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집행하기 위한 좋은 포지션을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메타 패밀리 이용자들의 견고한 성장세다. 서비스 전체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30억 2000만 명을 기록했다.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페이스북 역시 DAU가 전년 대비 4% 늘어난 20억 4000만 명을 기록해 시장에서 전망했던 20억 1000만 명을 웃돌았다. 이용자당평균매출(ARPU)도 9.62달러로 시장 전망치(9.3달러)를 상회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집행이 덩달아 늘어난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봉쇄 정책 완화와 배송비 하락으로 중국 광고주들의 수요 가속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기면서 강한 수요 회복도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타는 올 2분기 매출 전망치도 295억~320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메타가 비용 감축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선포하면서 두 차례의 대규모 해고에 이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비용 감축에 나섰다. 메타는 구조 조정 관련 비용을 30억~5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전체 비용 지출은 860억~9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타가 성장 동력으로 삼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랩은 난항을 겪고 있다. 리얼리티랩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한 3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운영 손실은 35% 늘어난 39억 9000만 달러로 매출의 10배가 넘는다. 올해도 리얼리티랩의 운영 손실은 증가할 수 있다는 게 메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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