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아야…내부 피폭 우려” 美교수의 경고

삼중수소, 세슘보다 해로워

지난 2월 2일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에 오염수를 저장해 놓은 저장 탱크들 모습.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힌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가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보다 더 인체에 해롭다고 27일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린피스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티머시 무소 생물학과 교수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250건을 보면 삼중수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세슘-137 감마선의 2~6배다”라고 주장했다. 세슘-137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은 순간적으로 DNA나 세포에 영향을 미치면서 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삼중수소 베타선은 그렇지 못해 내부 피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숀 버니 그린피스 원자력 전문가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 연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식수로 마시거나 해산물을 섭취해 몸 안으로 들어온 삼중수소는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사고 원전을 30년 내에 폐로하고 오염수 방류 계획을 마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허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자로 3기에 핵연료가 남아있어 이 오염원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오염수 방류는 30년을 넘어 무기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국제해양재판소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중단과 같은 강제 조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태평양 도서국과 한국, 일본 시민의 반대 의견을 모아 각국 정부와 도쿄전력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137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