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괴롭힘 당하던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동창에게 줄 축의금 액수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폭 당할 때 손 내밀어준 동창 축의금 얼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여성 누리꾼 A씨가 지난 1월 올린 게시물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따돌림, 갈취, 폭력, 성희롱 등 학교 폭력을 정말 심하게 당했다”며 “그때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쁜데 공부도 잘하고 남자애들한테 인기도 엄청 많던, 일진들도 함부로 못 대하던 같은 반 여자애가 1년 동안 나를 많이 챙겨줬다”고 회상했다.
그 여학생은 A씨의 체육복을 뺏어간 아이들한테 “왜 얘한테 체육복 안 돌려주냐”고 대신 따져 체육복을 받아냈다. 또 매점 심부름을 시키는 아이들에겐 “네가 가서 사 와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등하굣길에 험한 일 안 당하게 같이 다녀줬고, 학원도 같이 다니자고 해줬다. 수련회 갈 때도 내 옆에 앉아줬다”며 “정의의 사도처럼 날 지켜준 수호천사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해당 여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 갔고, 휴대전화도 없는 탓에 A씨와 연락이 끊겼다. A씨는 “그 친구가 1년 반 동안 보호해준 덕분인지 걔가 떠나고도 애들에게 크게 괴롭힘 당하지 않아서 무사히 졸업했다”고 적었다.
이후 성인이 된 A씨는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카페에서 우연히 이 여학생과 마주쳤다. 다시 연락을 주고받던 A씨는 친구가 3월에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그동안 왕래는 없었지만, 그때 고마웠다고 제대로 말도 못 했고 생명의 은인 같은 아이라서 (축의금으로) 얼마를 줘도 안 아까울 것 같다”며 “얼마를 주는 게 상대한테도 안 부담스럽고 좋을까? 아니면 선물 같은 게 좋냐”고 의견을 구했다.
그러면서 “나는 몇 달 전에 이미 결혼해서 돌려받을 생각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축의금 금액으로 50만원 또는 100만원을 언급하면서 ‘편지’도 함께 전달하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100만원은 상징적인 금액”이라면서 “내 인생의 구원자이고 인생을 바꿔주지 않았냐”라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