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시장 공략"…힘 합치는 조선·해운사

삼성重·HMM 등 4사 CO2 포집 연구
HD한국조선해양도 英대학과 협력

이영석(왼쪽부터) KR 사업본부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김경배 HMM 사장,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이 27일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실증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사들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기술 표준을 선점한다는 생각이다.


28일 삼성중공업(010140)은 HMM·파나시아·한국선급(KR)과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기술(OCCS) 통합 실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으로 4사는 연내 HMM이 실제 운항 중인 2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OCCS를 탑재해 해상 실증 연구를 진행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실증에는 하루 24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액화 저장할 수 있는 OCCS가 탑재된다. 4사의 실증 연구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액화 성능을 검증하고 운영 관리 노하우 축적 등 성과 달성이 목표다. 삼성중공업은 OCCS 기술 신뢰 수준을 높여 제품화를 통한 사업화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이달부터 영국 에든버러대와 함께 OCCS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까지 에든버러대가 자체 개발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자사가 건조하는 선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탄소 흡착 공정 최적화와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포집 기술은 고체 흡착제를 활용해 기존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것이 HD한국조선해양의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OCCS를 포함해 독일 HD유럽연구센터를 중심으로 5년간 1500만 유로(약 220억 원)을 투자해 조선해양 분야 미래기술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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