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에 빌라 전세 정보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140억 원대 전세사기 일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기 매물이 올라왔던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대표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부동산 앱 업체 대표인 40대 A 씨를 사기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해당 앱은 온라인 앱스토어에서 1만 차례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세사기 일당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앱에 사기 매물들을 등록하고 홍보하는 것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380채의 주택을 통해 전세사기를 저지른 임대사업자 최 모(35·구속 기소) 씨와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앱이 이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경찰은 A 씨와 전세사기 일당과의 사이에 친분이 있거나 대가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기 혐의를 받는 최 씨를 이달 5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 씨의 부동산 관리를 위탁받아 수익금을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 정 모 씨도 26일 사기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다세대주택을 세놓은 뒤 임차인 70 명으로부터 보증금 14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