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혜선의 시스루] 반갑다…'낭만닥터 김사부3', 압도적 스케일로 보여준 존재감

[리뷰] SBS 새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2016년, 2020년 이어 세 번째 시즌
권역외상센터 배경으로 확장된 세계관 자랑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3' 스틸 /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3'의 뚜껑이 열렸다. 뚜껑을 연 작품은 거대해진 스케일로 시즌3의 위용를 자랑한다. 시청자들이 사랑한 캐릭터의 결은 그대로 살리되, 3년이 지난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새로움을 더한다. 높은 시청률로 출발한 작품이 이번에는 30%를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SBS 새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다. 탈북 총상 환자를 살리기 위해 헬기를 타고 해경 함정에 도착한 서우진(안효섭), 박은탁(김민재), 정인수(윤나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이후 김사부(한석규), 차은재(이성경), 장동화(이신영)가 함정에 도착했다.


이들은 척척 맞는 환상의 호흡으로 무모한 수술에 성공했고, 환자를 돌담병원으로 이송해 2차 수술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남북 정치 상황에 공식적인 이송은 어려운 상황. 아직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권역외상센터로 비공식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김사부는 "우리 외상센터 첫 손님이다. 무조건 살리자"고 말하며 서우진과 첫 수술을 완료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 2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바 있다. 특히 시즌2는 27.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30%를 목전에 두고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전 시즌이 높은 인기를 구가한 만큼, 시즌3를 향한 기대도 높은 상황. 시즌3의 첫 시작은 순조로웠다. 첫 방송 12.7%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SBS 금토드라마 첫 회 시청률 중 2위다. 1위는 '낭만닥터 김사부2'의 첫 회 시청률 14.9%.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가 각각 1,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시즌3의 시작은 화려했다. 바다 위 함장과 헬기는 영화를 방불케 하고,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등장한 권역외상센터는 웅장하다. 돌담병원은 시골의 작은 병원으로, 전 시즌에서는 열악한 환경임에 강조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한층 넓어진 스케일을 자랑해 시즌3의 위용을 나타낸다. 달라진 배경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다가간다.


캐릭터의 결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각각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사부는 역시 김사부, '신의 손'이라는 별명답게 말도 안 되는 수술을 성공하며 위엄을 표한다. 서우진과 차은재는 사회 초년생에서 어엿한 선배 의사로 성장했다. 시즌2에서 서우진은 학자금 대출로 인한 사채로 빚에 허덕이는 청춘이었다. 사람을 살리는 일보다 돈에 관심이 더 많았던 그가 김사부를 만나 '진짜 의사'로 거듭난 것이다. "살려야 한다"는 서우진의 대사는 김사부를 떠올리게 만든다. 수술실 울렁증이 있었던 차은재도 성장했다. 함장 속 열악한 환경에서도 환자를 살리는 처치를 척척해내며 수술실 울렁증을 싹 지운 모습을 보인다. 후배를 대할 때는 엄격하게 지시를 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시즌2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러브라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즌2 말미부터 사랑을 시작한 서우진과 차은재는 3년이 지나 안정적인 커플이 됐다. 동거를 시작한 이들은 이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지켜줄 수 있게 됐다. 달달한 애정 행각은 덤이다. 박은탁과 윤아름(소주연) 커플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어딘가로 떠난듯한 윤아름과 그런 그에게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썼다 지우는 박은탁. 화면이 바뀌면서 윤아름과 배문정(신동욱)이 비행기에서 다정하게 앉아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향후 커플들이 어떤 위기를 맞을지, 어떻게 극복할지 관전 포인트다.




새로운 캐릭터들도 있다. 일반외과 전공의 3년차로 서우진의 후배인 장동화는 "의사들도 워라밸을 중요시할 때가 왔다"고 외치는 이 시대의 청춘이다. 근무 시간이 지연되면 선배 앞에서 짜증을 내고, 환자를 앞에 두고도 당당히 퇴근하는 장동화는 지금까지 돌담병원에 없던 캐릭터다. 흉부외과 펠로우 1년차 이선웅(이홍내)도 곧 돌담병원에 합류할 예정이다. 함장에서 김사부와 서우진의 미친 수술을 지켜봤던 그는, 이들에게 감동받고 돌담병원에 오게 된다.


새 빌런으로는 차진만(이경영)이 등장했다. 시즌1, 2의 빌런이었던 거대병원장 도윤완(최진호)이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빌런의 합류는 필수적이었다. 차진만은 김사부와 대학 동기로 라이벌 관계다. 김사부와 환자, 수술을 두고 끊임없이 부딪힐 예정이다. 차진만은 차은재의 아버지. 차진만이 차은재와 서우진의 관계에도 갈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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