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大 등록금 올렸지만…여전히 동결 기조에 인상률 ‘찔끔'

교육부, 2023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4년제 193개교 중 17곳 인상…전년 3배
1인당 연 평균등록금 679.5만 원…0.5%↑

2023년 설립구분·소재지·계열별 대학 평균 등록금. 사진 제공=교육부

올해 4년제 대학 17곳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상 대학은 전년도(6곳) 대비 3배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동결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체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은 0.5% 상승에 그쳤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3개교를 대상으로 한 '2023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학의 91.2%(176개교)가 등록금을 동결·인하했다. 구체적으로는 172개교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4개교가 내렸다. 지난해 조사 대상 194개 대학 중 96.9%인 188개교가 동결·인하한 것과 비교하면 꽤 줄어든 수치다.


반면 등록금 인상 대학은 지난해 6곳에서 올해 17곳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인상 대학은 전국 8개 교대들과 경성대·동아대·세한대 등이다. 고등교육법상 대학들은 최근 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동결 방침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을 받지 못하게 돼 있어 대부분의 대학은 10년 이상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법정 인상 한도 역시 4.05%로 전년(1.65%)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이에 등록금을 올려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받지 못하더라도 등록금 인상분으로 인한 수입이 더 많아져 일부 대학들이


인상 대학은 늘었지만 여전히 대학 10곳 중 9곳은 동결·인하 기조를 이어가면서 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76만3400원에서 679만5200원으로 약 0.5%(3만18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입학금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입학금 실비용분을 등록금에 반영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설립 유형별 등록금은 사립은 757만3700원, 국·공립은 420만5600원이었으며,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은 766만7800원, 비수도권은 624만700원이다. 계열별로는의학이 979만2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 779만 원 △공학 725만9400원 △자연과학 685만 원 △인문사회 597만5800원 순이었다.


전문대의 경우 분석대상 132개교 중 114개교(86.4%)가 동결(108개교) 또는 인하(6개교)했다. 18개교가 인상했는데 지난해 133개교 중 15개교가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전문대 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12만6300원으로 전년 600만1800원 대비 12만4500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절대평가가 확대되면서 나타났던 학점 인플레 현상은 대면 강의가 다시 재개되면서 점차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의 2022년 과목별 B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77.0%로 2021년(83.4%)보다 6.4%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4년제 대학의 1학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5.4%로 2022년 1학기(66.1%)보다 0.7%포인트 줄었다. 강사의 강의 담당 비율은 20.3%로 2022년 1학기(21.4%)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은 38.6%로 2022년 1학기(38.8%)보다 0.2%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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