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주로 흑자시대 열었다" 뱃고동 울리는 조선株

고부가 LNG운반선 등 일감 호황
삼성·HD현대중공업 적자서 탈출
증권가 "선가 유지…비중 확대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최근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1분기 잇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해 주가 역시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클 것으로 보이는 삼성중공업(01014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1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6개월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3358억 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실감케 할 정도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측은 “2021년부터 이어진 견조한 수주 실적으로 매출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고정비 감소와 선가 회복,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009540)도 잇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361억 원의 영업이익을, HD한국조선해양은 5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분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소폭이나마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한화(000880)그룹 인수가 확정돼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질적 성장도 기대된다.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배경에는 대규모 수주가 지속되는 것이 첫 손에 꼽힌다. 조선 3사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는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업 활황 속에 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업에 흑자 시대가 활짝 열렸다”며 “수주 호황에도 공급이 제한돼 선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선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수주를 기반으로 한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업체들의 LNG 운반선 수주가 시장 기대치를 부합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수주도 기대 이상” 이라며 “8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삼성중공업과 주가수익비율(PER) 6배의 HD현대중공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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