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PEF가 품은 BMC, 글로벌 전기차 부품사 도약

SV인베스트 3년 전 3200억원에 인수
현대차·GM·보쉬 등 해외 고객사 확보
작년 매출 3141억…인수 후 2배 성장
콘티넨탈코리아 출신 오희근 대표 영입

비엠씨 맥시코 몬테레이 공장 전경. 사진/비엠씨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V인베스트먼트(289080)가 인수한 '비엠씨(BMC)'가 전기차 구동모터 코어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빠르게 사업 거점을 확보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들과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MC는 현대차를 비롯해 GM과 LG마그나 등 50여 곳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자동차 부품사들에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등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MC는 조만간 추가로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고객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MC는 SV인베가 2020년 약 26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중견기업인 태화그룹으로부터 인수해 사세를 키워오고 있다. SV인베는 인수 당시 회사에 신규 투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BMC가 발행한 600억 원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SV인베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BMC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BMC는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구동모터 코어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멕시코와 폴란드, 중국 등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주목받는 멕시코 몬테레이 법인에서 주도적으로 구동모터 코어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향후 해외 영업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BMC는 SV인베의 성공적인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해외 사업 확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V인베가 BMC 인수를 검토한 2020년 89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1512억 원으로 70%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141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2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BMC는 SV인베 인수 이후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가 5조 원에 달하는 데 이중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 비중이 60%에 달한다. SV인베는 BMC의 사업 확장을 겨냥해 추가 기업 인수도 추진 중이다. BMC의 모회사였던 태화그룹의 자동차 모터 사업을 담당하는 중국법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이다.



오희근 비엠씨 신임 대표. 사진/비엠씨


BMC는 글로벌 경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대형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오희근 대표이사를 최근 새로 영입하기도 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한 오 대표는 2017년 콘티넨탈 안전제어&센서 사업부에서 한국과 일본 사업을 총괄했으며 2020년 콘티넨탈코리아 총괄 대표를 지냈다. 오 대표는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의 중요한 한 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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