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가구' 목동14단지, 자문형 신통기획 신청…재건축 ‘속도’

주민 36% 동의 확보… 사업 신청서 제출
패스트트랙으로 기존 방식보다 2개월 단축
3100가구→5681가구 재건축 설계안 마련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로드뷰

서울 양천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목동신시가지 14단지’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도전장을 냈다. 이 사업으로 재건축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목동14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가칭)는 지난 28일 양천구청에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하려면 전체 주민의 3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 단지는 이보다 높은 36%의 주민 동의율을 확보했다.


목동14단지에서 신청한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올해 1월 새로 도입한 ‘패스트트랙(자문방식)’이다. 기존 신속통합기획은 기획방식으로 서울시가 직접 기획해 계획 방향을 제시하고 기획안을 마련하는 반면, 패스트트랙은 전문 태스크포스(TF)가 지구단위계획 조정안을 마련해 계획 수립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패스트트랙에 따라 목동과 같이 지구단위계획이 있는 지역은 서울시의 기획 설계 용역 발주 없이 자문만 거치면 된다. 서울시는 이 경우 용역 발주 기간과 기획 설계 기간이 줄어 사업 진행이 2개월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동14단지는 특히 신탁방식 재건축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안전진단 최종 통과로 재건축 추진을 확정한 뒤, 지난 3월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한 달 만에 주민 동의를 토대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신속통합기획 신청까지 마친 것이다. 이상용 목동14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주민의 92%가 신탁방식 재건축에 동의를 하면서 KB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전문가들이 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민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목동14단지는 총 3100가구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반경 500m 내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도림천역이 위치한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신목·갈산초와 목일중, 신목고 등 학교와도 가까워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목동14단지 재건축추진위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5681가구로 조성하는 설계안을 마련했다. 현재 가구 수(3100가구)보다 83.3%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계획은 추후 재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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