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총력투쟁 노동개악 박살내자”
제 133회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한국노총이 대정부 규탄 거리 집회를 열고 노동시간 개편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이 전국노동자대회를 근로자의 날에 개최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이후 7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1일 오후 2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5만 여명(주최 추산)이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사거리부터 여의도역 방면으로 약 600m 가량을 점거했다. 이날 한국노총은 △노조법 제2·3조 개정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최저임금 인상 △공적연금 일방적 개악과 공공부문 민영화 및 구조조정 저지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및 공무직 노동자 차별 철폐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등을 결의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노동조합을 지키는 것이 노동자와 서민의 삶, 민생을 지키는 길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걸고 어떤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며 “탄압에는 더 큰 저항으로 맞서는 것이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투쟁사에서는 한국노총 산하 지부의 수위 높은 대정부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개악을 외치지 못하도록 정치 세력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개악을 노동자의 이름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연대발언에서 “안타깝게도 노조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직면하고 있다”며 불공정 근절하기 위해 노조가 근본적인 사회 개혁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진 더불어 민주당 의원, 김주연 전 한국노총 위원장,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등 진보 인사도 참석했다.
지도부의 발언 이외에도 ‘노동개악’ 이 적힌 현수막 찢기, 5대 개악 상자 부수기 등 상징 의식도 진행됐다. 이날 집회로 여의대로 4개 차로가 통제됐으나 경찰과 주최 측 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다만 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여의도 공원으로 우회 통행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