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이 모 씨는 지난달 친구들과 롯데월드에 놀러 갔다가 하루에 15만 원가량을 쓰고 왔다. 주말에 사람이 붐빌 것을 예상해 빠르게 놀이 기구를 타고 싶었던 이 씨는 패스트트랙인 ‘매직패스’를 구입했다. 입장료에 주요 놀이 기구 다섯 가지를 빨리 탈 수 있는 매직패스, 점심·저녁 등을 합하니 롯데월드에서 쓴 돈만 1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씨는 친구들과 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썼으나 비용이 부담되기는 했다고 털어놓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테마파크로 나들이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용 부담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성인 기준 일일 이용권만 최대 7만 원에 육박한 데다 패스트트랙 등 이용권의 종류도 더 다양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제휴 카드의 할인을 최대한 이용하거나 한두 달 전 미리 이용권을 예매해야 가장 저렴하게 이용권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에버랜드·레고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의 일일 이용권은 성인 기준 5만 9000~6만 8000원이다. 별도의 할인을 받지 않을 경우 4인 가족이 일일 이용권 비용으로만 최고 25만 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각종 놀이기구의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각종 ‘패스트패스’ 판매까지 늘면서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패스트패스도 △인기 놀이 기구 5종, 10종에 한해 빠르게 탈 수 있는 이용권 △가상으로 줄을 서게 하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 △기존 대기 시간에 절반가량만 줄여주는 이용권 △사파리 등 다른 이용 시설의 대기 시간까지 줄여주는 이용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10만 원을 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높은 입장료 부담을 줄여주는 가장 최고의 방법으로 제휴카드 할인 혜택을 꼽는다. 롯데월드·에버랜드의 경우 KB국민·신한·삼성·우리·현대·하나·BC카드 등과 제휴를 맺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 상품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본인에 한해 종일 이용권의 50%까지 할인해준다. 지난해 문을 연 레고랜드는 KB국민카드에만 10~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테마파크를 방문하기 한두 달 전에 미리 표를 구매하는 게 가장 저렴하게 표를 살 수 있다. 일부 테마파크에서는 미리 방문 일자를 지정해 표를 예매하는 고객에 한해 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고랜드의 경우 일일 이용권이 어른 6만 원, 어린이 5만 원이지만 두 달가량 전에 예약할 경우 표 값은 각각 5만 원, 4만 원으로 내려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테마파크를 미리 예약해 오는 문화가 자리잡지 않아 당일 표를 사는 비율이 높다”며 “제휴카드 없이 당일에 표를 사는 게 제일 비싸다”고 설명했다.